달성표용으로 썼던 단문
※설정정리
- 설계자+추출자 : 인덱스
- 추출자 서브 및 인셉션 : 카미조
- 포인트맨 : 스테일
- 포져 : 츠치밍
- 약제사 : 칸자키
- 의뢰인 : 총괄이사장
- 대상 : 레벨6 시프트로 정신이 한계까지 치달은 액셀러레이터
- 세계관 붕괴X. 드림팀의 소속은 네세사리우스.
- 카미조는 인덱스를 구원하지 못하고 이후 인덱스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했다는 설정(중요)
*
"이젠 끝난 일이다냥. 카미양. 더이상 이 일로 귀찮게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냥."
"츠치미카도, 그렇지만!"
"카미양, 이건 마술 외적인 일이다냥. 아무리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필요악의 교회라 해도 이런 규정은 엄격해. 더군다나 기계와 약물을 쓰는 일이라면 말이야. 물론 이건 과정상 주술적인 의식에 가깝기야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건 또 다르니까,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거다냥."
"하지만 이렇게 끝날 일이 아냐! 표적의 무의식이 어떤 상태인지 들어가 본 네가 모르지는 않을 거 아냐, 츠치미카도!"
"카미조."
카미조 토우마는 말문이 막힌 듯 했다. 츠치미카도는 한숨을 쉰 후 선글라스를 벗고 미간을 몇 번 문지르더니, 안광이 형형한 눈으로 카미조를 마주보았다.
"추출은 성공했다. 그걸로 일은 끝난 거다냥. 표적의 생각을 네 멋대로 바꿔놓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 봤을까? 자기들 스스로 과학이라는 탑을 쌓아올린 학원도시에서 표적의 통제를 굳이 제 0 성당구에 맡겼는지는 생각해 봤을까?"
여전히 '윗선의 이야기' 라는 개념을 잘못 잡고 있다. 츠치미카도는 카미조를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니 먼저 말한 이야기는 제쳐놓고 말꼬리를 잡아 차근차근 설명하는 게 더 나았다. 항상. 그런데도 스테일은 이걸 몰라서 처음부터 이 녀석이랑 말이 안 통하지. 츠치미카도는 목소리를 조금 가다듬고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표적의 무의식 말이지, 물론 봤다냥. 사람이 얇게 흐느적거리는 종잇장이었지. 여성만은 유일하게 정상이었지만 모두 다 같은 얼굴이었고, 금서목록도 들어서자마자 당황했다냥. 하지만 그녀가 승인받은 보고서를 카미양도 분명 봤을거다냥. 아니, 금서목록이 직접 읽어주고 받아쓰기도 했던가, 카미양?"
"우...그건..."
"학원도시는 그 상태에 대해 '정상'의 판정을 내렸다냥. 카미양, 학원도시가 이쪽에 적대를 보이지 않는 선에서 우리는 그 판단에 왈가왈부할 권리가 없다냥. 그건 정상이야. 그리고 카미양이 직감으로 그 무의식, 금서목록의 표현으로 '몇만 명 중에 한 명 있을까 한 방어력'을 뚫고 여자들 중의 이레귤러를 발견해서 추출에 성공했지. 학원도시와 필요악의 교회, 양쪽 다 만족했다냥. 상황을 바꿀 필요는 어디에도 없어. 카미양. 알아 들었으면 금서목록에게 더 신경쓰는 게 좋을거다냥."
츠치미카도는 다시 선글라스를 쓰고 뒤로 돌았다. 이걸로 알아들었으면 좋겠는데. 그 표적이 가진 위치와 상황까지 말한다면 반박거리를 줄 게 뻔해서 더는 말하지 않았다. 뒤쪽이 너무 조용해서 신경쓰이긴 했지만 츠치미카도는 더는 뒤를 보지 않고 그대로 사라지려 했다. 왠지 자신은 카미조에게 좀 무른 편이어서, 칸자키처럼 금새 회유당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잖아..."
하지만 자신은 그렇게까지 녹록하지는 않다 생각하며 츠치미카도는 등 뒤로 빙글, 하며 팔을 내질러 카미조의 주먹을 막았다. 퍽, 손바닥과 주먹이 부딫혀 꽤 큰 소리가 났다. 그리고 그에 못지 않은 목소리가 교회 복도에 울렸다.
"상황을 바꿔야 할 필요라고? 당연히 있잖아! 그건 조금만 어긋나도 곧 붕괴해버릴 거야, 정상일리가 없어! 그 사람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츠치미카도는 카미조가 숨도 쉬지 않고 말을 끝낼 타이밍을 재다가, 비어있는 반대쪽 손으로 복부에 주먹을 날렸다. 카미조의 입에서 숨을 뱉는 소리가 탁하게 나더니 곧 저만치로 멀어졌다.
"정말, 그정도로 알아들었으면 좋겠는데. 카미양."
이삼미터 날아가 벽에 박혀버린 카미조 앞까지 다가가 츠치미카도는 자신의 목소리가 최대한 싸늘하게 들리기를 바라며 말했다.
"그럼 금서목록은 정상인가?"
흠칫,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반응이었다. 츠치미카도는 지금 카미조의 얼굴이 어떤 표정일지 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응? 카미양. 아까도 말했지만 말이다냥, 네 멋대로 구원을 주장하다가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카미양이 더 잘 알거라 생각하는데. 아니면 일부러 생각하지 않은거냥? 너무하네, 카미양. 불쌍할 지경이다냥."
불쌍한 것이 의식의 붕괴 직전까지 내몰린 표적인지, 아직까지 목줄에 매여 일년생을 사는 금서목록인지, 아니면 카미조인지 츠치미카도는 굳이 말하지 않았다. 그저 빠른 걸음으로 그 자리를 벗어났다.
*
그룹+카미조로 설계자 액셀 추출자(인셉션겸)카미조 포인트맨 무스지메 포져 우나바라 약제사겸 영업활동 츠치밍 이쪽도 좋지 않을까 함ㅇㅇ 아니 포지션만 따지면 이쪽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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